후유증

요새 멍하게 보내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영원의 아세리아를 끝내고 나니 왠지 할 게 없어져 버렸다는 느낌. 본래 한 게임의 엔딩을 보고 나면 금방 시들해지는 성향이다보니 그 후유증을 겪고 있나 보다. 깊게 몰입할수록 그 여파는 더 큰 법.

식욕도 없고 아무 것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무기력.
그 덥던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벌써 서늘하다. 빨리 찾아온 여름이라 그런가. 7월 말과 8월 초는 정말 죽을 듯이 더웠는데.

뭘 해야 할까. 손에 잡히는 게 없어 답답하다.

Posted by noname

2008/08/26 05:01 2008/08/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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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내용은 곳곳에 스토리 누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주의 바람


영원의 아세리아 - 아세리아

학생복을 입은 아세리아. 이렇게 귀여울 수가♡ 삐죽 튀어나온 바보털마저 사랑스럽다

아세리아가 현세계의 학생인 우당탕탕 러브 코미디 스토리도 괜찮은데…. 남몰래 유우토에게 연심을 품은 쿄우코, 그걸 절묘한 보케 타이밍으로 방해하는 카오리, 옆에서 천진난만 츳코미 개그를 펼치는 코토리. 셋이 그러는 사이 어부지리로 유우토의 마음을 빼앗아버리는 <승리>의 아세리아. (<승리>는 아세리아 마음의 영원신검으로 설정해두자. ^o^)

아세리아가 쓰러지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덮쳤을지도 모르는 유우토, 네 심정 이해한다. 크흙


영원의 아세리아 - 코토리와 아세리아

말괄량이 코토리와 턱 마주쳤을 때 폭풍의 예감. 코토리 모에 스톰~!


영원의 아세리아 - 코토리

간만에 코토리의 이 도끼눈을 봤을 때는 반가웠다

아세리아와 힘을 합쳐 전멸의 위기를 넘기고 현실 세계로 되돌아온 잠깐의 사이, 코토리의 이 표정을 보니 실감이 났다. 카오리도 쿄우코도 코우인도 없는 세계에 유일하게 연결 고리가 되어 있는 코토리.


영원의 아세리아 - 코토리

망상 폭주하는 코토리. 근데 왜 자꾸 화이트 앨범의 마나가 생각 날까?



영원의 아세리아 - 로우 마인드 아세리아

마음이 먹힌 아세리아의 <존재>가 붉게 빛나는 위용



영원의 아세리아 - 드래곤

검은 날개를 달고 용을 덮치는 푸른 사신 아세리아



영원의 아세리아 - 헤븐즈 스워드

헤븐즈 스워드 스킬이 생기면서 인정 사정 없는 대미지 딜러로. 공포의 아세리아



영원의 아세리아 - 퓨리

적 스피릿들이 불쌍해 ㅜㅜ



영원의 아세리아 - 맹활약

멈추지 않는 아세리아의 학살. 탈력 기합으로 방심하게 한 다음 스걱!



영원의 아세리아 - 코우인

도중에는 20대 렙으로 강력하던 코우인이 나중엔 오히려 렙 다운



영원의 아세리아 - 유우토, 코우인

친구고 뭐고 없다. 일단 연적부터 죽이고 보자는 코우인



영원의 아세리아 - 대가

이 부분의 분위기가 참 괜찮았다. 음악과 함께 몽환적인 느낌



영원의 아세리아 - 아세리아 이도류

각성한 아세리아가 <욕망>과 <존재>의 이도류로 등장! 진부하지만 멋진 장면

다시 나타난 아세리아가 어찌나 반갑던지.

영원의 아세리아는 음악이 분위기를 돋구는 데 많은 역할을 했다. 이세계의 환상적인 분위기와 일상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음악이 좋다. 지금도 다시 듣고 싶어질 정도로 그 선율이 그립다. 아마 음악이 뒤떨어졌다면 그렇게 몰입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영원의 아세리아 - 재회 인사

“어서 와… 아세리아” “응. 다녀 왔어, 유우토”

일본 문화의 근저에 깃들어 있는 듯한 「ただいま」「おかえり」 흐름. 뭐라고 해야 할까, 일본에선 어떤 이야기가 일단락될 때 등장인물의 이러한 끝맺음 대화가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느낌이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가출했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신지와 미사토가 주고 받은 저러한 대사에 강한 인상을 받은 이후로 이런 이벤트는 다시금 그걸 떠올리게 만든다. 한동안 떨어져 있었지만 어려움을 겪고 난 두 사람은 다시 재회한다. 그때 이루어지는 당연하면서도 의미있는 교류의 말. 묘하게 흐뭇해지는 장면이다.

Posted by noname

2008/08/24 13:57 2008/08/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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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나루카나 첫인상

聖なるかな 타이틀 화면

원래는 좀 더 진행을 하고 나서 쓰려고 했으나 근질근질해서 생각이 났을 때 적어둬야겠다.

지난 10일간 영원의 아세리아와 함께 불타오르는 플레이로 아세리아 엔딩을 본 이후, 세이나루카나에 대한 기대감을 이기지 못해 팬디스크를 넘기고 바로 시작을 했는데 뭔가가 부족하다. 영원의 아세리아에서 느꼈던 충실한 이세계 분위기도 없고 달아오르게 만드는 음악도 없다. 그림은 훨씬 미려하고 화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매력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놀랐던 건 초반 전투가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점. 영원의 아세리아도 나름대로 난이도 있는 전투였지만 익숙해지면 돌파법이 쉽게 보이는데 반해, 세이나루카나는 롤을 바꿔가며 대처하는 적의 공세가 상당히 버겁다. 같은 스킬 이름이라도 미묘하게 성능이 바뀐 부분이나 전투 시스템 자체가 제법 변화한 덕분에 익숙해지기가 힘들다.

스토리 전개도 영원의 아세리아처럼 유우토를 중심으로 한 고뇌와 문제 해결의 1인칭 진행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고민과 묘사에 비중을 둔 탓에 감정 이입하기가 힘든 느낌이다. <검의 세계>에서 카티마가 안고 있는 갈등은 처음부터 나중까지 “음, 그래서?” 정도의 감상밖에 못 느낄 정도로 가슴에 와닿지 않는 내용이었다.

비록 다듬어지지 않긴 했으나 영원의 아세리아로 수작의 스토리를 보여줬던 것에 비해, 4년이 지나 쓴 세이나루카나는 오히려 퇴보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역시 이 사람은 중세 판타지의 1인칭 중심인 왕도 스토리를 쓰는 게 알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세이나루카나의 시나리오 라이터를 비평공간에서 찾아보니, 타카세 나오부미(高瀬奈緒文) 외에도 맡은 사람이 많더라. 그 영향으로 이렇게 이질감을 느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엔딩을 보고 나서야 어느 파트를 누가 썼는지 찾아보겠지만 아무튼 아쉬운 일이다.

이래서야 건너뛴 영원의 아세리아 익스팬션이나 스피탕을 먼저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명색이 차기작인데 좀 더 진행하면 뭔가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감은 있다. 겉으로는 훨씬 더 세련된 게임이지만 영원의 아세리아처럼 확 끌어잡아들이는 매력이 없다는 게 아쉽다.

사실 세이나루카나에 관심이 생긴 차에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임이라면 전작을 먼저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게 영원의 아세리아였다. 지금은 오히려 영원의 아세리아에 더 애착이 많이 갈 정도로 흠뻑 빠졌던 게임이 되어버렸다.

Posted by noname

2008/08/24 04:42 2008/08/24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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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게 영원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대답은 영원히 찾지 못할지도.

-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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